2014년 9월 30일 화요일

9월 포도따기

드디어 포도 추수의 계절이 돌아왔다. 어떤 영화에서 포도밭에서 포도를 따서 큰 통에 넣고 사람들이 발로 밟아서 포도주를 만드는 장면이 떠오른다. 그 영화를 보고, 언젠가 그렇게 해 보리라 마음을 먹었었는데....산업혁명 그리고 근대화 이후 그런 전통적인 방법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ㅋㅋ 

우리 집 주인이 마침 포도밭이 있어서, 이미 한달 전부터 포도 딸때 도와주겠노라 이야기를 해 두었다. 한 일주일쯤 전에 주인 아주머니가 집에 올라와서, 포도따는 일정을 알려주었다. 이 동네 포도를 키우는 농부들은 자기들끼리 조합이 있어서, 일정한 시기에 포도를 추수해서 공장에서 포도주를 만드는 것 같다. 아무튼 포도주인 맘대로 날짜를 잡는게 아니라 그 조합에서 대략 날짜를 맞추면 모든 농가가 그 시기에 포도를 딴다. 

포도를 따는 첫 날은 아침에 주인 가족, 친구, 지인 등 대략 10명 정도 사람들이 모였다. 차를 타고 포도밭 근처에 내려서 저마다 가위를 들고 두 사람씩 짝을 지어 포도덩쿨 양쪽에서 포도를 딴다. 우리 주인은 거의 청포도를 심었는데, 다른 밭에는 적포도도 많이 보인다. 

아침 9시쯤 시작해서 12시까지 일을 하고, 새참으로 다양한 빵과 치즈, 소시지, 햄 등을 먹고 커피와 케잌도 주인이 준비한다. 다들 아는 관계임으로 딱히 품삯을 받지는 않고 그저 모여서 함께 추수하고 새참먹으며 이야기도 하는 그런 재미로 하는 것 같다. 대략 나흘 정도 날짜를 받아서 수확을 했는데, 하루 빼고 다 참여했다. 토요일날은 안토니오도 함께 끼어서 거들었다. 도움을 주기 보다는 방해가 되었다고나 할까? ㅋㅋ 그래도 어른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역할을 했다. 

첫 날에는 600여kg를 따고 당도가 78%에 달했다. 포도를 수확해서, 큰 통에 넣고 바로 공장으로 가서 차를 공장 아래 대면, 천장에 커다란 청소기 같은 기계가 달려있고, 그 기계로 포도를 흡입해서 옆의 기계속으로 모두 넣으면 그 과정에서 포도의 총량과 당도가 바로 계산되어 나오는 모양이다. 아무튼 아주 편리한 기계 덕분에 포도를 발로 밟고 하는 낭만은 사라졌다. 



포도밭은 대부분 비탈진 곳에 있는데, 포도를 따는 것 보다는 안토니오가 맨 지게로 딴 포도를 차로 나르는 일이 더 힘들다. 암튼, 포도 추수에 참여한 덕분에 청포도를 원없이 질리게 먹었다. 내년에도 추수에 참여해야 겠다. 주인은 포도를 대부분 조합에 팔아 포도주를 만들고, 집에서 포도주를 담을 포도를 따로 남겨서 100리터 정도 포도주를 만든다. 

적포도주와 백포도주는 포도의 종류가 다른게 아니라, 같은 포도를 바로 즙을 내어 만들면 백포도주가 되고, 딴 포도를 며칠(3일) 두었다가 만들면 적포도주가 된단다. 나는 청포도가 백포도주가 되고 다른 포도는 다 적포도주가 되는 줄 알았건만.....물론 백포도주에 적합한 포도 종류가 있긴 하단다. 

아무튼, 포도철에 포도와 포도주에 대해 한 수 배웠다.  

2014년 9월 14일 일요일

삶에서, 직업이란, 돈이란, 그리고.....

                                       이탈리아 미사에 가는 기차안에서..

3월3일에 도착해서, 독일생활이 6개월이 넘었다. 독일어는 여전히 인삿말을 하는 정도......
배우기 싫어서 그런게 아니라, 통합교육으로 설정되어 진행되는 교육일정이 빨리 잡히지 않았고, 중간에 여름휴가가 끼어서 9월 말에나 시작하게 되었다. 그 사이, 집, 안토니오 유치원, 교통, 통신, 은행, 보험, 비자 등등 여러가지 해결하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6개월이 흘러버렸다.

처음 도착해서, 얼마되지 않았을때 알레시오가 이것저것 조언을 해 주었는데,
6개월이 지난 오늘도 우리가 직면한 고민은 일정한 수입을 가져다 주는 직업과 거주보조, 교육보조 등등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다.

처음에 우리는 무직과 언어적인 어려움이 직장을 구하는데 어려움으로 작용하는 점 등 때문에 실업보조수당을 신청했는데, 집 주인이 우리에게 집을 빌려주긴 했지만, 정식으로 집세를 받는다고 신고를  거부했기 때문에, 여전히 실업보조수당을 신청할 수 있는 서류가 미비상태이다. 그 당시에 5-6월쯤 이었는데, 친구가 신청하지 말라고 한 조언도 한 몫을 했다.

그런데, 어쨌든 그 과정을 부딪치며 해결했어야 하는데, 방치하는 바람에...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야하는지? 아니면, 이 동네에서 다시 실업보조수당 관련 신청을 다시 진행해야하는지....

일단 10월 중순까지, 가능한 아르바이트 수준이라도 구직활동을 적극적을 해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마음이 급하다. -:-


2014년 9월 7일 일요일

Kerwe in Wald-Erlenbach 2014

                              Freiwillige Feuerwehr Wald-Erlenbach
                                                 Kerwe 2014

kerwe는 Kirchweihfest의 방언이다. 예전에는 각 마을의 성당(교회)을 중심으로 벌어졌던 잔치로, 요즘은 성당과의 관계는 별로 없어진듯 하고, 마을의 잔치가 되었다. 처음 kerwe를 참여(?)하게 된 것은 6월쯤으로 기억하는데, sonderrbach 마을의 Kerwe였고, 금요일 저녁에 잔치의 중심인 식당에서 월드컵을 보며 handka(..)se를 먹었다. 이야기 중에 마을 청년들이 파티를 마치고, 술을 마시고 놀다가 나체로 수영장에서 수영을 했는데, 주위의 누군가가 경찰에 신고를 해서, 경찰이 출동했다는 에피소드가 등장했다. 파티 후에 수영을 하며 노는 것이 마을의 전통인데, 그것을 모르는 누군가가 신고를 했다는 것이다. 

Wald-Erlenbach의 축제는 지역신문기자인 D가 촬영을 위해 가는데 동행을 했다. D는 작년에도 이 행사를 인터뷰하고 촬영을 했다고 했다. Kerwe는 일반적으로 일주일간 혹은 적어도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진행되는데, 금요일에 시작되어 토요일에는 경기가 펼쳐지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일요일에 행사참가자 행렬이 마을을 도는 것으로 끝난다. 금,토,일에는 주 잔치장소에서 식사와 케잌 등이 제공된다.(여기서 제공된다는 것은 사먹을 수 있다는 뜻이다) 행사에는 마을의 청년들이 핵심적으로 참여하며, 특히 일요일 행렬에 청년팀이 꼭 참여한다. 그 밖에도 식당, 스포츠 등 각종 프로그램에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잔치에는 주변 마을의 사람들도 초대되는데, 꼭 누가 초대를 한다기 보다 서로 서로 마을의 Kerwe에 참여한다. 그리고 마지막 행렬때도 다른 지역의 청년이 함께 참여하여 자기 지역을 홍보하거나, Kerwe를 아직 하지 않았다면, 예정날짜와 활동 등을 공지한다. 

Kerwe의 시작은 잔치의 주 행사장을 세우는 것에서 시작되는데, Wald-Erlenbach의 경우, 지정한 장소를 파서 종이가 담긴(?) 병을 발굴하면 시작이 된다고 한다. 마을의 Kerwe 기간에는 원래 마을에 살았지만 외지로 나간 가족들이나 친지들이 찾아오기도 한다.잔치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의 행렬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행렬 중에는 꽃으로 장식한 화환이 있는데, 한 무리의 아가씨들 틈에 둘러쌓여 한 청년이 이 장식을 들고 간다. 행렬 중에 다른 마을 사람들에게 이를 빼앗기면, 빼앗은 사람에게 맥주를 양껏 대접해야 한단다. 행사중에는 또 외지에서 아이들 놀이기구나 먹거리를 차려놓고 장사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행렬이 끝나면, 신부(목사)와 신부(목사)를 호위(?)하는 사람이 마을사람들 앞에서 1년간 마을에서 벌어졌던 일을 유머스럽게 소개한다. 물론 여기서 진짜 신부나 목사가 아니라 일반인이 성직자의 연기를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먹고, 마시며 하루를 즐긴다. 

                               행렬을 마치고 마을의 일년사를 발표하는 목사

                                                     행렬 중 꽃 차
                                                      행렬 중 돼지
                                                트랙터 행진
                                          꽃으로 장식한 트랙터
                                       행렬중인 아이들과 끌차에 탄 아기
                                                 놀이 자동차 시승 중인 안토니오!  

추신. 어딜가나, 독일의 행사에서 빠질 수 없는 건...
        맥주와 소시지, 감자튀김...
        이 잔치엔 + 돼지고기 커틀렛, 돼지고기 구이, 콱 케세....